-1983년7월- 전국적인 노동쟁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노사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건설, 현대증권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립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근로환경 개선, 복지 확대 등을 요구하며 추가 쟁의행위를 예고한 반면, 회사 측은 경영 부담을 이유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생산시설에서는 조업이 지연되고 주요 건설 현장 역시 공정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그룹 전반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부문의 생산 감소와 건설 부문의 공사 지연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금융 계열사 역시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제 관계 부처는 노사 간 자율적인 협의를 원칙으로 하되, 국가 기간산업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중재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련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당분간 협상 진행 상황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