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중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외채위기가 국제 금융시장 전체로 번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에도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은행들이 신흥국에 대한 대출을 잇따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역시 외채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었던 만큼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 차입 및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한국의 외채가 1982년 말 약 370억 달러에 달했고, 국제적인 외채위기가 진행되면서 상업은행들이 한국을 포함한 차입국에 대한 신용공여를 더욱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계에서는 국제은행들이 위험 관리에 나서면서 해외 차입금의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국제 금융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이전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 증가세까지 둔화될 경우 외화 확보 여건이 악화될 수 있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에 압박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IMF 역시 한국의 외채 규모와 수출 부진을 국제 외채위기와 함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증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중남미 외채위기의 확산을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악재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자금의 신흥국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경우 국내 은행과 기업의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고 투자심리까지 위축될 수 있어,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