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국제 유가 급등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외화 차입금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난 환차손과 이자 부담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최근 유가 상승이 물가 자극과 외환 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며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과거 원자재 수입과 설비 투자를 위해 대규모 외화를 차입했던 대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상승만으로 원화 기준 채무가 급증한 데다, 외화 이자 비용마저 크게 늘어나 기업들의 재무 구조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해당 기업들은 비상 재무 체제에 돌입하며 외화 자산 매각과 자금 재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들의 신규 투자 위축과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증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유가 급등과 환율 폭등에 따른 환차손 발생을 외화 부채가 많은 상장사들의 치명적인 악재로 진단하고 있다. 대규모 영업외손실 발생으로 당기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가속화될 수 있으며, 환율 및 유가 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는 투자 심리 냉각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