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페르시아만 '유조선 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자, 현대그룹의 핵심 축인 건설과 자동차 부문이 심각한 원가 압박과 수요 위축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주가와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에 수주해 놓은 대규모 토목 및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장비 가동용 유류비와 자재 운송비가 폭증함에 따라 심각한 수익성 훼손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해상 수송로 불안으로 건설 자재 공급마저 지연되면서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의 현대자동차 역시 고유가 여파로 국내외 완성차 소비 심리가 냉각되면서 수출 및 내수 판매량이 동반 감소하는 악재를 만났다. 유가 상승에 따른 대형차 및 승용차 수요 위축과 더불어, 해외 입고를 위한 해상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당기순이익 적자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해 원가 절감과 공정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나, 유가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반의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증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현대그룹 건설·자동차 부문의 타격 소식을 그룹주 전체의 기업 가치를 깎아내리는 대형 악재로 진단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 반등을 이끌던 대장주 현대자동차와 건설 대표주인 현대건설에 손절매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부품·자재 하청 상장사들까지 연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