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국제 유가 안정으로 국내외 제조업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거 고유가 파동 당시에 발생했던 주요 원료 공급국의 철광산 감산과 잇따른 도산 여파가 가시지 않으면서 글로벌 철광석 공급 부족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기획원 및 원자재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거 유가 파동 당시 유류비와 채굴 운송비 폭증을 견디지 못한 해외 주요 철광석 산출국의 중소 광산들이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거나 법정 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문제는 최근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등으로 유가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글로벌 제조업 및 건설·조선업계의 철광석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 폐쇄되었던 광산들의 채굴 재개와 설비 복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산한 광산들의 폐업 절차와 채굴 인프라 재건에 시일이 걸리면서 원자재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철광석 시세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공급 대란으로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원료 수입 단가 역시 폭등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유가 회복에 따른 전방 산업의 수요 증가가 철광석 공급 차질이라는 악재와 맞물리면서 원자재 수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원자재 확보를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증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철광석 공급 불능으로 인한 가격 폭등세를 철강 유통 및 일부 대형 철강주의 단기 단가 인상 호재이자, 제조업 전반의 장기 원가 압박 요인으로 진단하고 있다.
원자재 공급 차질에 따른 철강재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재고 물량을 확보한 대형 철강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철광석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 전반에 수익성 압박으로 작용해 증시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