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국제 철광석 공급 대란 및 고철 가격 급등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특수강 및 철강재 의존도가 높은 삼성정밀공업이 심각한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기획원 및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공업은 최근 수주한 차세대 M203 유탄발사기와 자주포·항공기 엔진 정밀 부품 등 방산 물량 및 정밀기계 생산에 필요한 특수강과 각종 철강재의 조달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요 철강업체들의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이 생산비용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 수익구조에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삼성정밀공업이 공급하는 정밀 부품 및 정부 방산 물자의 경우 기존 계약 체결 당시 정해진 납품단가가 적용되어,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원가 부담을 회사가 당장 직접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방산 수주로 인한 매출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더욱이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생산설비 투자와 생산량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성장 전망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삼성정밀공업이 원자재 조달비용을 안정시키거나 정부 및 주요 거래처와의 납품단가 재협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증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이번 철강 가격 폭등을 방산 특수 호재를 누리던 삼성정밀공업의 단기 실적에 직접적인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악재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철강재 매입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악화와 영업이익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삼성정밀공업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 방산 물량의 안정적인 대규모 수주 잔고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향후 철강 가격 안정이 확인되거나 납품단가 연동 조율이 이루어질 경우 주가가 다시 반등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